나는 빈혈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신걸 너무 좋아해서 새콤달콤이나 라면에도 식초를 넣어 먹고 태국 쌀국수도 고추식초를 넣고 팟타이에도 라임을 뿌려뿌려 쏨땀에도 라임주스 테마린주스 듬뿍 넣어 먹는 걸 좋아했다. 망고도 잘 익은 노란 망고보다는 안익고 아삭아삭한 비타민C 팡팡한 그린 망고에 마음이 더 간다.
그린 망고를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태국에 살았을 때망고를 따오면 남찜프릭끄어를 만들어서 찍어먹거나 버무려먹었다. 일단 다음 편에서 먹는 방법을 자세하게 다루어볼 예정이다. 하여튼 찍어먹는게 질리다 싶으면 망고를 채썰어서 태국 고추가루 남쁠라 액젓소스 양념에 버무려서 먹는 방법도 있다. 신맛을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항상 시게 먹어서 피가 너무 맑아 빈혈이 와도 먹을 정도로 그만큼 좋아한다. 어릴쩍 그 자극적인 신맛은 그렇게 어른이 된 나의 소울푸드가 되어버렸다.
일에 지치거나 스트레스가 만땅인 하루 푸는 나만의 방법이다. 다른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치킨 피자 찜닭 떡볶이 이런게 있다한다면 나한테는 태국에 딱딱하고 싱싱하고 덜 익은 그린 신망고가 나에게 가장 힘나는 존재이다. 그린망고를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과즙 팡팡팡 소스가 어울어져 내 입을 즐겁게 한다. 웃음이 절로나고 스트레스 바로 푸는 방법으로 나만의 자리잡았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기간에 특히나 보고싶고 찾게 된다. 돈을 벌기 전에는 엄마가 한 박스씩 시켜서 장사하는 것에서 안팔리고 나면 남은 물렁하고 시고 노란연두? 색 나는 망고를 먹었지만 이제는 내가 구매자가 되어 스스로 좋은 상품을 찾아서 맛보고 있다.
다른사람이랑은 반대인 나의 입맛에 함께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찾고 있으니 많은 연락 바란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눌,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배가 될 것이다. 잠깐 떠오른 기억인데 어렸을 때 내가 좋아하는 그린망고를 같은 빌라에 사는 친구랑 나누고 싶어서 썰어서 양념에 버무려서 갖다 줬는데 친구가 한 입 먹더니 뱉고 이걸 어떻게 먹어 하면서 못먹고 나만 맛있게 먹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그 친구가 다른친구한테 얘 망고 이상하게 먹는다고 고추가루 버무려서 먹는다며 비웃으면서 내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 뒤로 내가 좋하나는 걸 나누기 꺼려했다. 내가 맛있게 먹은 것이 다른사람이 이상하게 보고 나는 맛있겠지 했는데 그 친구한테는 아니였다. 그때부터 인가 내마음이 단단해진게 오히려 맛있는거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잖아 하며 애써 내마음을 위로했다.
지금은 내가 직접 돈을 벌어서 주문해서 먹지만 호기심에 망고씨도 키워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한국의 기후인지라 싹이 나고 심고 자라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기에 좁은 자취방에서 함께 자라기 어려웠다.
나중에는 돈 더 많이 벌어서 내가 키우고 싶은 과일을 기르는 것이 꿈이다. 나의 정원엔 과일이 가득해서 직접 따먹고 소중하게 키워서 사업도 해보고 싶은 작은 꿈이 있다.
누군가에게 분명히 소울푸드가 있기 마련이다. 함께하는 인생의 절반은 그 음식과 함께 잘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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